[플레이오프] ‘쿨가이의 자격’ 베테랑 부진 속 고군분투한 박용택

[플레이오프] ‘쿨가이의 자격’ 베테랑 부진 속 고군분투한 박용택

기사승인 2013-10-20 19:09:18

[쿠키 스포츠] 비록 ‘한국시리즈’란 큰 산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는 역시 ‘쿨가이’였다.

LG트윈스 박용택이 마지막 경기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LG의 2013년 마지막 경기가 된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박용택은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올린 1타점은 이날 LG의 유일한 타점이었다.

박용택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잠실구장 기자석에서 경기 기록을 하던 몇몇 기자들도 순간 “와”하며 짧은 탄성을 내지를 정도로 LG 타선의 답답함을 뻥 뚫어버린 시원한 타구였다.

박용택은 2차전을 이긴 후 인터뷰에서 “유희관 공에 타자들이 왜 당하는지 모르겠다”며 강도 높은 자극을 던진 바 있다.

이 타석 전까지 박용택은 유희관에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자칫하면 말만 앞선 선수가 돼 체면을 구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에 단타도 아닌 장타를 터뜨리며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박용택은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다시 밟았다. 다시 가을야구를 하기까지는 당차기만 한 신인에서 후배들을 이끌어가야 할 고참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5일 두산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PO직행을 확정지은 후 그가 흘린 눈물이 어떤 의미인지 LG팬들이라면 다 안다.

박용택은 올해 정규리그에도 타율 0.328 156안타(7홈런) 6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번 PO에서도 2차전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4타수 4안타로 홀로 맹타를 휘두르는 등 고군분투했다. 그가 쓰는 ‘가을의 전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