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웃나라인 멕시코 대통령의 전자우편을 수년 전부터 들여다봤다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NSA의 '특정 작전부'(TAO)가 2010년 5월 당시 멕시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전자우편 계정이 담긴 서버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건에서 대통령 전자우편 계정은 외교 분야를 비롯해 경제, 통치 분야 전반에서 '정보의 보고'로 평가받았다.
NSA 내부 문건은 또 페냐 니에타 현 대통령이 발송한 문자 메시지 8만5489건을 엿봤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수집한 정보를 5단계로 나눴는데, 멕시코의 마약거래 정보를 1급으로 가장 높게 분류했고 멕시코 통치 관련 정보와 군사력, 인권, 국제무역 등은 3급으로 꼽았다.
NSA는 슈피겔의 확인 요청에 "개별 사안에 공개적으로 답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다른 모든 국가가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을 미국도 썼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