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복서 배우’ 조성규, 이시영에 “하나만 해라” 일침

‘원조 복서 배우’ 조성규, 이시영에 “하나만 해라” 일침

기사승인 2013-10-22 14:14:01

[쿠키 스포츠] ‘원조 복서 배우’ 조성규씨가 ‘복서 배우 후배’ 이시영(31)에게 “대표선수가 될 때까지 한 가지만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던졌다.

조씨는 이시영이 전국체전 8강전에서 탈락한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배우 이시영에게 너무 버거운 복싱’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권투선수 선배로서 또한, 방송 선배로서 냉정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시영의 이번 판정패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1-2 판정결과가 의아했다. 내가 보기엔 그랬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시영(인천시청)은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복싱 여자일반부 플라이급(51㎏) 8강전에서 김하율(19·충주시청)에게 1-2로 판정패했다. 공교롭게도 김하율은 4월에 열렸던 제24회 대한 아마추어 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에서 이시영이 48kg급 우승을 차지할 때 결승전에서 만났던 선수다. 당시 김하율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져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시영 홍보 효과’를 노린 편파 판정”이라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조씨는 “사실 이번 시합을 보면 이시영의 훈련량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반면에 감하율 선수는 지난번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6개월간 피나는 훈련을 하며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이시영과의 재시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며 “이시영이 지금의 실력으로 그 꿈(국가대표)을 바란다면 그건 큰 오산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시영 같은) 아웃복서가 유리한 유효타 채점에서 공격적인 선수에게 더 점수가 매겨지는 지금의 새로운 채점방식에선 이시영이 복싱선수로 보여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희망이라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오늘 시합에선 그 희망마저 없어 보였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조씨는 “글을 쓰다 보니 희망이 아닌 비판적인 내용이 더 많은 듯하지만 그건 사실이지 않는가. 이시영이 진정 인천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 선수가 목표라면 복싱이면 복싱, 그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만이라도 한 가지만 했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샌드백을 두들겨도 될까 말까 한데. 영화 촬영하랴, 홍보하랴, 그동안 운동도 열심히 했겠지만, 더 피나는 노력만이 선수로 인정받는 길”이라며 글을 마쳤다.

1991년 드라마 ‘가시나무꽃’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조씨는 1995년 KBS 주말연속극 ‘젊은이의 양지’에서 권투선수 ‘땡초’로 출연하기도 했다. 1976년부터 1980년까지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 활약하며 제61회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땄으며, 1981년부터는 프로로 전향해 통산 24전20승1무3패를 기록한 뒤 1990년 은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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