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2013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삼성과 두산 선수들이 꼭 이기고 싶은 상대를 지목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유희관과 함께 두산 선수 대표로 나온 홍성흔(사진)은 “난 참 지긋지긋하게 오승환 볼을 못 쳤다”면서 “오승환이 (해외리그로) 떠나기 전에 시원하게 한 번 쳐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최형우와 함께 삼성 선수 대표로 나온 배영수는 “김현수와 오재원”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김현수와 오재원은 배영수에게 그야말로 ‘악몽’을 안긴 장본인들이다.
배영수는 올해 3월 30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김현수와 오재원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이 경기로 배영수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개막전에서 만루홈런 두 개를 허용한 투수라는 ‘굴욕의 주인공’이 됐다.
유희관은 “물론 투수라면 모든 타자를 잡고 싶다”며 “하지만 삼성의 중심타자인 만큼 형우형을 특히 잡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최형우는 “난 원래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 니퍼트를 얘기하려고 했는데 유희관이 저렇게 얘기하니 안 되겠다”며 “나도 유희관을 꼭 이기고 싶다”고 응수했다.
올 시즌 타율 0.305 29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타선을 이끈 최형우는 유희관에게도 타율 0.500(12타수 6안타)을 기록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삼진도 단 한 번 밖에 당하지 않을 정도로 유독 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