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2차전] ‘무기력한 최강’ 삼성, 도대체 왜?

[KS 1·2차전] ‘무기력한 최강’ 삼성, 도대체 왜?

기사승인 2013-10-26 10:20:01


[쿠키 스포츠]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프로야구 최강팀인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충격의 홈 2연패’를 당했다. 이로써 삼성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잠실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정규리그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삼성의 KS 1,2차전 패인은 타선의 침묵이었다. 삼성의 정규시즌 팀타율 0.283으로 KS 상대인 두산베어스(0.289)에 이은 2위였다.

KS가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두산의 불펜이 박석민, 채태인, 최형우 등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KS 1차전에서 두산이 7점을 내는 동안 2점을 뽑는데 그쳤다. 안타도 단 6개였다.

1차전은 너무 오래 쉰 탓에 다소 무뎌진 경기감각에 원인을 돌릴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2차전에서도 전혀 나아지지 못했다. 두산이 1차전(12개)이어 2차전에서도 두자릿수 안타(10개)를 몰아치는 동안 삼성은 2차전에서도 안타 7개에 그치며 홈을 단 한 번만 밟았다. 더구나 연장전까지 이어진 2차전은 9이닝도 아닌 13이닝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삼성의 고전은 결국 적시타 부재에 원인이 있다.

1점을 뽑은 삼성 타선이 2차전에서 맞은 득점권 기회는 총 7차례였다. 고의사구를 포함해 볼넷도 10개나 얻었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이 보여준 집중력이라면 아무리 못해도 4~5점은 내야 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중요한 고비마다 범타로 돌아섰다. 2차전 잔루는 무려 16개.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라는 불명예 기록이다. 1, 2차전 합계 삼성 타선의 전체 타율은 0.171로 2할도 되지 않는 심각한 수준이다.

공격의 물꼬 역할을 해줘야 할 배영섭은 8타수 무안타, 경험과 노련미를 살려 중심타선의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승엽은 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볼수록 놀라운 두산의 뒷심

어느 순간부터인가 ‘미러클(기적)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총 9경기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PO)를 거치고 KS까지 올라온 두산은 24~25일 열린 KS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LG와의 PO에서 3승 1패로 승리를 거두며 이미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란 듯이 깨버리고 디펜딩 챔피언 삼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두산은 저력은 ‘뒷심’에서 찾을 수 있다.

준PO 5경기, PO 4경기, KS 2경기 등 총 11차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두산은 이 중 5차례나 결승점을 7회 이후에 뽑았다. 말 그대로 정신력의 승리인 셈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해 ‘예상대로 탈락’할 것 같던 두산은 3차전에서 연장 14회에 터진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4차전에서는 최재훈의 투런포가 승부를 갈랐고, 5차전에서는 연장 13회 타선이 대폭발하며 8-5로 승리해 준PO를 역스윕했다.

PO 4차전에서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말 최준석이 봉중근으로부터 쐐기 솔로홈런을 뽑아내는 등 3점을 몰아치며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25일 삼성과의 KS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연장 13회 오재일이 한국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에게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대량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삼성과 두산은 27∼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S 3∼5차전을 치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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