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맞붙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나오는 장면이 이틀 연속 등장했다.
27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WS 3차전(세인트루이스 5-4승)은 ‘끝내기 주루방해’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진기한 모습이 연출됐다.
양 팀이 4-4로 맞선 9회말 1사 2,3루 상황. 세인트루이스의 존 제이가 친 땅볼 타구가 보스턴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향했다. 공을 잡은 페드로이아는 실점을 막기 위해 포수 제로드 살타라마치아에게 송구해 3루에서 홈으로 달리던 야디에 몰리나를 아웃시켰다.
이후 살타라마치아는 2루에서 3루로 향하던 크레이그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 3루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3루수 미들브룩스가 이 공을 놓치며 넘어졌고, 크레이그는 홈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크레이그는 홈을 밟기 전 살타라마치아에게 태그돼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순간 심판은 3루수 미들브룩스가 크레이그의 주루를 방해했다는 판정해 득점을 인정했다. 홈으로 향하던 크레이그가 공을 놓친 후 엎드려 있는 미들브룩스에 걸려 넘어졌다가 다시 달리게 된 상황(위 캡처 화면)을 미들브룩스의 ‘주루 방해’로 인정한 것이다. 주루 방해일 경우 진루가 허용되는 규칙에 따라 경기는 그대로 5-4,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끝났다. 보스턴은 코칭스태프고 선수고 할 것 없이 뛰어 나와 항의했지만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첫 WS 끝내기 주루방해 승리’라는 진기록의 희생양이 됐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28일엔 진기록에 당했던 보스턴이 진기록으로 복수를 했다.
6회초 자니 곰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4-2 리드를 잡은 보스턴은 9회말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마운드에 올렸다. 우에하라는 전날 세인트루이스 끝내기 주루방해 승리의 주자였던 크레이그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혹시나 홈런 한 방이라도 맞았다가는 동점을 허용하는 긴장되는 상황.
하지만 우에하라는 역모션에 걸린 대주자 콜튼 웡을 픽오프(pickoff·견제사·사진)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태그아웃이었다. 이 역시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나오는 ‘첫 WS 끝내기 픽오프’다.
이틀 연속 진기록으로 물고 물린 양 팀은 이날 경기로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