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마약이냐?” 중독산업 규정 반대 움직임 활활

“게임이 마약이냐?” 중독산업 규정 반대 움직임 활활

기사승인 2013-10-29 15:54:00

[쿠키 IT] 게임을 ‘중독 산업’으로 규정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게임업계와 게임 이용자들이 발끈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이야말로 고부가가치 산업의 결정판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게임을 마약이나 도박처럼 취급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k-idea)가 공식 홈페이지(www.k-idea.or.kr/signature/signature.asp)를 통해 28일부터 시작한 ‘중독법 반대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은 29일 오후 3시 현재 4만2000명이 서명에 동참할 정도로 공감대를 얻고 있다.

k-idea의 서명운동은 지난 7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터넷 게임을 4대 중독에 비유하면서 시작됐다.

황 대표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4대 중독환자는 알코올 218만명, 인터넷게임 47만명, 도박 59만명, 마약 중독 9만명으로 국내 인구 중 6.7%인 333만 여명에 달한다”며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4대 중독, 즉 알코올, 마약, 도박, 게임중독에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이해,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해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황 대표의 발언에 반발했다.

k-idea는 특히 성명서를 내고 “구한말 쇄국정책이 가져온 비극을 되풀이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k-idea측은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해 서명운동 결과를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k-idea의 회장인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업계 대표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게임이 중독 산업이라니)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황 대표의 발언과 달린 박근혜 정부는 지난 6월 5일 발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에서 게임을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캐릭터, 뮤지컬 등과 함께 ‘5대 킬러 콘텐츠’로 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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