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핵심 멤버들’의 충격적 건강실태…“IT노동자 ‘절반 이상’이 우울·불안장애 경험”

‘창조경제 핵심 멤버들’의 충격적 건강실태…“IT노동자 ‘절반 이상’이 우울·불안장애 경험”

기사승인 2013-10-31 09:39:00

[쿠키 IT] 국내 IT 관련 노동자들의 건강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우울·불안장애를 경험한 비율이 전체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다는 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개발자 등 IT 관련 종사사들 6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4%가 전신피로를 호소했으며, 요통을 경험한 비율은 77.5%였다.

특히 우울·불안장애와 불면증·수면장애를 경험한 비율이 각각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7%와 55%나 됐다. 이는 일반사무직의 각각 1.7%와 2.6%에 비해 수십 배가 높은 수치다.

이어 사지근육통이 82.4%(일반사무직 41.3%), 두통이 77.3%(18%), 위복통이 59.4%(2.1%), 심혈관질환은 10.2%(1.3%)였다. 또 사고 등으로 다친 손상은 1.9%(1.7%)였다.

결국 손상을 제외한 모든 건강문제 경험율에 있어 IT노동자들은 일반사무직에 비해 최소 2배에서 수십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오는 셈이다.

장 의원은 “우울 또는 불안장애, 불면증 또는 수면장애는 수치가 일반사무직에 비해 너무 높아서 그대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손상의 경우 차이가 적어 전체 응답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IT노동자들은 과로사의 위험에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원실에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산업재해 승인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서 산재로 인정한 IT노동자는 모두 35명으로 이 중 13명이 과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심근경색, 뇌출혈 등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했다.

장 의원은 “IT노동자들이 살인적인 장시간노동과 야근으로 건강이 망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산업의 육성과 규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노동자들의 건강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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