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6차전] ‘답답한’ 이승엽, 알고보니 ‘공포의 1할 타자’ 출신?

[KS 6차전] ‘답답한’ 이승엽, 알고보니 ‘공포의 1할 타자’ 출신?

기사승인 2013-10-31 14:01:01

[쿠키 스포츠] ‘국민타자’ 이승엽의 한국시리즈(KS)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을 얕볼 수 없다. 과거를 돌아보면 오히려 두산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가 이승엽일 수도 있다.

이승엽은 모처럼 중심타선이 터진 KS 5차전(삼성 7-5승)에서도 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삼성의 중심타선, 즉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 박석민의 활약상을 들여다 보자.

박한이는 5차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그 하나의 안타가 ‘실속 만점’이었다. 박한이는 5-5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2,3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 결승 타점이었다.

역시 5타수 1안타를 친 채태인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 대거 3득점의 발판을 놨다. 최형우는 최준석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좌월 솔로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박석민은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100% 출루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추가점의 다리를 놓는 안타를 하나 쳤지만 삼진을 두 개나 당하는 등 이렇다할 보탬이 되지 못했다.

두산은 그러나 이승엽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이승엽은 보는 이들이 ‘이번엔 안 되나 보다’라는 생각을 할 때쯤 결정적 한방을 쏘아 올려 존재감을 과시한 전례가 무수히 많다. 아무리 안 터진다고 해도 언제라도 터질 수 있으니 상대방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다. 팀 입장에서도 뺄 수 없는 게 바로 이승엽이란 선수다.

이승엽은 2002년 삼성의 첫 KS 우승 당시 MVP를 차지한 마해영과 더불어 최고의 히어로였다.

팀이 6-9로 뒤진 6차전 9회말 마지막 타석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승엽은 당대 최고의 마무리 이상훈(LG트윈스)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결국 10-9라는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4강전에서도 일본이 자랑하는 불펜 투수 이와세로부터 8회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

이승엽은 2002년 KS에서는 6차전 전까지 20타수 2안타(0.100),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강전 전까지 22타수 3안타(0.130)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 왔다는 것이다.

이번 KS 5차전까지 이승엽의 성적은 19타수 3안타(0.158)다. 이승엽이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다시 한 번 ‘공포의 1할 타자’가 될 수 있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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