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서 만만해?… 백인들 ‘아시아나 사고 조롱’ 파티복 뭇매

아시아라서 만만해?… 백인들 ‘아시아나 사고 조롱’ 파티복 뭇매

기사승인 2013-10-31 15:41:00


[쿠키 지구촌] 지난 7월 일어난 아시아나 OZ 214편 사고를 조롱하는 복장으로 파티를 즐기는 남성들을 찍은 사진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를 노골적으로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사진 속 남성들이 미국 항공사인 유나이티드-콘티넨탈 에어라인에 근무하는 승무원들이라는 주장까지 나와 인종차별 논란마저 일으키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블로그 ‘앵그리 아시안 맨’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3명의 남성이 피투성이가 된 분장을 하고 브이(V)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막 사고를 당한 후의 모습처럼 여기저기 찢어진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는 이들이 아시아나 사고를 대상으로 했다는 증거는 명백하다.

이들의 우측 가슴에는 ‘ASIANA AIRLINE’과 함께 각각 ‘HO LEE FUK’ ‘SUM TING WONG’ ‘WI TU LO’라는 이름이 쓰여져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지난 7월 12일 사고 여객기의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엉터리로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진행자 토리 캠벨이 조종사들의 이름을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푹(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라고 말했다. ‘뭔가 잘못 됐어(Something Wrong)’, ‘우리는 하찮아(We Too Low)’, ‘이런 제길(Holy Fu**)’을 떠올리게 한 고약한 방송사고였다.

[관련 기사] 아시아나 기장 이름이 ‘Something Wrong?’…美방송 ‘조롱 보도’ 파문

블로그 운영자는 “사진은 지난 주말 시카고의 사이드트랙 비디오 바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 속 남성들이 실제로 유나이티드-콘티넨탈 에어라인의 승무원들이라고 여러 사람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블로그 운영자는 또 한 중년의 백인 남성이 앞뒤에 ‘기장 섬 팅 웡(Capt. Sum Ting Wong)’ ‘기장 위 투 로(Capt. 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이라고 새겨진 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남성 역시 피투성이가 된 분장을 하고 있다.

미국 NBC시카고는 30일 ‘문제 많은 할로윈 의상’이라는 제목으로 문제의 사진을 보도했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건 아니다” “용서가 안 된다”라는 등 비난을 퍼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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