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담당한 울산 울주경찰서 이철호 경위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웃들은 그런 것(평소 체벌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며 “아이한테 잘하는 아주 ‘멋진 엄마’로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경위는 “8세 아이가 밖에 나가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고, 자기 엄마를 ‘어머니’라고 표현하고, 학교에서 착하게 활동하고 공부 열심히 잘하다 보니 주변에선 엄마가 참 아이를 반듯하게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워낙 폭행이 잔혹해 ‘혹시 계모가 정신이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망한 아이는 부검 결과 갈비뼈 24대 중 16대가 부러져서 폐를 찔린 상태였다.
이 경위는 “아이가 반회장을 하면서 자신은 반 학부모 회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위는 “현재 계모는 담담한 상태”라며 “지금은 자신의 교육방법이 잘못 됐다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위에 따르면 계모의 현재 남편이자 아이의 친부는 돈을 벌기 위해 도시에 나가 지내면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집에 오는 생활을 했다. 또 현재 아내가 교육을 위해 아이에게 체벌을 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한 수준인 줄 몰랐다.
계모 A씨(40)는 지난 29일 학교 소풍을 보내달라는 딸 B양(8)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20분쯤 자신의 집에서 B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폭행 이유는 돈 2000원이 없어졌는데 딸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었고, B양은 A씨에게 맞다가 가기로 했던 학교 소풍에 가지 못했다.
이에 B양은 자신을 때린 후 방에 누워있는 A씨에게 가 “엄마, 미안해. 나 소풍 보내주면 안 돼?”라고 간청했고, A씨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소풍을 가느냐”며 더 때리다 결국 B양이 사망했다.
이 경위는 “아이가 원래는 일주일 전에 이사를 가게 돼 있었는데 소풍 때문에 일주일 연기를 해 놓은 상황이었다”며 “울산에서 마지막으로 가는 소풍이라 아이에겐 엄청나게 기다리던 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