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딸 때려 죽인 ‘악마 계모’, 이웃은 ‘멋진 엄마’로 알아”

“8세 딸 때려 죽인 ‘악마 계모’, 이웃은 ‘멋진 엄마’로 알아”

기사승인 2013-11-01 14:47:00
[쿠키 사회] 울산에서 8세 여자아이가 계모의 가혹한 폭행 끝에 숨진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계모가 평소 주변에서 ‘멋진 엄마’로 불렸다는 수사 경찰의 발언이 나왔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울산 울주경찰서 이철호 경위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웃들은 그런 것(평소 체벌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며 “아이한테 잘하는 아주 ‘멋진 엄마’로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경위는 “8세 아이가 밖에 나가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하고, 자기 엄마를 ‘어머니’라고 표현하고, 학교에서 착하게 활동하고 공부 열심히 잘하다 보니 주변에선 엄마가 참 아이를 반듯하게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워낙 폭행이 잔혹해 ‘혹시 계모가 정신이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망한 아이는 부검 결과 갈비뼈 24대 중 16대가 부러져서 폐를 찔린 상태였다.

이 경위는 “아이가 반회장을 하면서 자신은 반 학부모 회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위는 “현재 계모는 담담한 상태”라며 “지금은 자신의 교육방법이 잘못 됐다는 걸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경위에 따르면 계모의 현재 남편이자 아이의 친부는 돈을 벌기 위해 도시에 나가 지내면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집에 오는 생활을 했다. 또 현재 아내가 교육을 위해 아이에게 체벌을 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한 수준인 줄 몰랐다.

계모 A씨(40)는 지난 29일 학교 소풍을 보내달라는 딸 B양(8)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20분쯤 자신의 집에서 B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폭행 이유는 돈 2000원이 없어졌는데 딸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었고, B양은 A씨에게 맞다가 가기로 했던 학교 소풍에 가지 못했다.

이에 B양은 자신을 때린 후 방에 누워있는 A씨에게 가 “엄마, 미안해. 나 소풍 보내주면 안 돼?”라고 간청했고, A씨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소풍을 가느냐”며 더 때리다 결국 B양이 사망했다.

이 경위는 “아이가 원래는 일주일 전에 이사를 가게 돼 있었는데 소풍 때문에 일주일 연기를 해 놓은 상황이었다”며 “울산에서 마지막으로 가는 소풍이라 아이에겐 엄청나게 기다리던 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