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영상 파문’ 쥬쥬 동물원, 무슨 일 있었길래…포천에 새둥지 반발 커져

‘학대 영상 파문’ 쥬쥬 동물원, 무슨 일 있었길래…포천에 새둥지 반발 커져

기사승인 2013-11-03 11:53:00

[쿠키 사회] 최근 ‘동물학대 파문’에 휩싸였던 ‘테마동물원 쥬쥬’가 경기도 포천에 새로운 동물원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천시와 쥬쥬동물원 측에 따르면 민간동물원인 쥬쥬는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 일대 11만5205㎡에 새로운 동물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378억여원이 들어가며 2014년 하반기 착공해 2017년 개장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동물원이 ‘학대 파문’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30일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속 모습(캡처 화면)만 본다면 이들의 동물학대 증거는 명백하다.

1분 46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조련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바다코끼리 한마리가 말을 듣지 않자 목을 잡고 흔들다 몇 차례 발로 찬다. 이어 이 남성은 자신의 발길질에 나가떨어진 바다코끼리의 얼굴을 파리채로 가격한다. 바다코끼리는 괴로운 듯 소리를 지르고, 이 남성이 파리채로 때리는 시늉을 하자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피하는 등 겁에 질린 모습이 역력하다.

“이리 와, 이리 와 XX야”하며 바다코끼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는 남성은 바다코끼리가 가만히 앉아있자 다시 발길질과 함께 파리채로 수차례 폭행을 한다. 결국 이 남성은 신음소리를 내는 바다코끼리의 수염을 잡고 끌고 나간다.

당시 카라는 동영상을 통해 학대 사실을 제보하면서 이 동물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쥬쥬동물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담당자를 해고했다. 또 해양포유류 팀장과 동물총괄장에 대해 3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현재 고양경찰서는 쥬쥬동물원의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학대가 동반된 동물 쇼는 없어져야 한다” “이런 무개념 동물원이 왜 자꾸 생기는건지” 등 날 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시민단체 시민옴부즈맨공동체가 한 포털 사이트에 진행 중인 ‘동물들의 곡소리 포천 테마동물원 쥬쥬 반대’라는 제목의 서명운동에는 한 달 만에 1200여명이 동참했다.

이에 대해 쥬쥬동물원은 “고양시에 있는 현 동물원이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어 시설을 늘리거나 부지를 넓히기 어렵다. 동물 복지 차원에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포천 동물원 건립이 필요하다”며 “학대 사건 이후 동물사육장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정기교육을 하는 등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