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최고령 타격왕을 차지한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캡틴’ 이병규가 ‘얄미운’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병규는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2013시즌 타격왕을 수상했다.
단상에 오른 이병규는 “오늘 이 상을 받게 해준 유희관(두산)에게 고맙고, 이 상을 아깝게 놓친 손아섭(롯데)에게 미안하다”며 웃었다.
이병규는 지난달 5일 두산베어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딱 하나의 안타로 유희관과 손아섭을 동시에 울렸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면 타격 2위가 됐을 이병규는 3번째 타석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역전 3루타를 때려내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이 안타로 LG는 두산을 4위로 끌어내림과 동시에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고, 이병규는 후배 손아섭을 타격 2위로 밀어내고 자신의 생애 2번째 타격왕을 거머 쥐었다.
한국 나이로 40세인 이병규는 올 시즌 98경기에 출장해 374타수 130안타(5홈런)로 타율 0.348를 기록, 나이를 무색케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병규는 “시즌 시작할 때 부상을 당해 상은 생각하지 못했었다”며 “그저 LG가 가을 야구를 하기만을 바랐는데 이뤄서 정말 기뻤다. LG가 정상에 설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