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5~8일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소위 B급 대회에 속한다.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국제 피겨스케이팅 대회 중에는 권위를 인정받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그랑프리 시리즈와 비교하면 소규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가 출전을 결정하면서 세계 피겨계의 관심을 받게 됐다. 부상 때문에 올 시즌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하는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경험 무대로 이곳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시리즈를 제외한 피겨 대회는 워낙 관객이 적기 때문에 무료 입장이 대부분이다. 티켓을 판매하더라도 온라인 예약 없이 현장 판매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해외에서 몰려들 프레스와 피겨 팬들 때문에 이메일로 사전 예약을 받은 뒤 현장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김연아의 복귀 무대였던 독일 NRW 트로피도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티켓 문의 때문에 페이스북에 구매 가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NRW 트로피는 티켓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 6시간 30분만에 모두 매진됐다. B급 대회인 NRW트로피가 매진 사례가 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200여 명밖에 수용할 수 없었던 NRW트로피와 비교해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빙상장 좌석수가 6500여석이기 때문에 사정이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연아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참가에 크로아티아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유력 일간지 ‘주타르니지 리스트’는 7일자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김연아가 자그레브를 찾는다”면서 “세계적 스타 김연아가 출전 신청을 한 데 대해 대회조직위원회가 만족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세계적 스타 김연아에 대한 설명해 “2010년 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미국 스노보드 스타 숀 화이트와 더불어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 수입을 자랑했다”면서 “그해 김연아는 970만 달러(약 103억원)를 벌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여자 스포츠스타 수입 5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연아가 골든 스은 첫 출전이지만 2003년 이 대회의 주니어 대회인 ‘골든 베어’(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한 바 있다”며 김연아와 자국의 인연을 소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