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간부, 北 225국 지령받아… 체포”

“통진당 간부, 北 225국 지령받아… 체포”

기사승인 2013-11-27 10:01:00
[쿠키 사회] 통합진보당 간부가 북한의 대남공작조직인 225국 공작원과 접촉해 지령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와 국가정보원이 전날 통진당 간부 전모씨(44)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회합·통신, 특수잠입·탈출 등) 혐의로 체포하고 주소지(서울 영등포구)와 사무실(서울 마포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안 당국은 임시 거주지와 차량에서 외장하드와 노트북, 휴대전화, USB 메모리 등을 압수했다. 2011년 12월 창당한 통진당의 당원이 북한 225국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전씨가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에서 활동 중인 225국 공작원과 은밀히 접촉하고 225국의 지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25국은 남한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남한의 정계와 군, 사회단체 등의 인사를 포섭하여 혁명지하당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남공작조직으로 2006년 일심회 사건과 2011년 왕재산 사건의 배후로 밝혀졌다. 225국은 일심회에는 “민노당을 장악하여 노동당의 영도 실현을 위한 고지를 마련하라” 등의 지령을, 왕재산에는 “진보 대통합정당 건설과 관련해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을 고사시키라” “민주로동당(민주노동당)을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넣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등의 지령을 내려보냈다.

신문은 또 전씨가 최근까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거점책과 연락하고 만난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전씨는 2000년대 초중반 사업상 일본을 오가며 총련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전씨가 최근까지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 여러 명과 통화한 정황도 포착, 전씨가 225국으로부터 받은 지령을 통진당에 전달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씨에 대한 수사 결과는 RO 사건과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통진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안 당국은 전씨가 지난해 6, 7월 실시된 통진당 당 대표·대의원 선거에서 영등포통합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선거 일정과 토론회·투표 방식 결정 등을 주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씨는 민노당이 창당한 2000년부터 당원으로 활동하다가 통진당 간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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