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FTA 타결 소식에 농축수산업계 강하게 반발

한·호주 FTA 타결 소식에 농축수산업계 강하게 반발

기사승인 2013-12-05 16:51:00
[쿠키 사회] 5일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자 국내 농축수산업계는 강력 반발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FTA가 타결되지 않은 지난해 호주와의 교역액을 살펴보면 농축수산 분야에서만 27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며 “FTA로 관세 장벽이 철폐되거나 낮아지면 우리나라 농축수산 분야 경쟁력과 지속성은 담보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기준 국내 수입 쇠고기시장 점유율(56.9%)이 가장 높은 호주산 쇠고기의 수입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한농연은 “한·미 FTA 발효 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53.6% 증가했고 한우 가격은 1.3%, 송아지 가격은 24.6% 떨어졌다”면서 “점유율이 높은 호주산 쇠고기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국내 농축수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은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계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호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가솔린 중·소형 차량에 대한 5% 관세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자동차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현재 호주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가 일본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 111만대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11%로 일본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 산업팀장은 “호주 시장은 미국 시장보다 유럽 시장과 더욱 유사한데 5% 관세가 철폐될 경우 7%를 넘기는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일반기계 품목 관세도 대부분 즉시 철폐돼 대(對) 호주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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