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나흘째… 대형사고 우려 속에 탈선사고 발생

철도 파업 나흘째… 대형사고 우려 속에 탈선사고 발생

기사승인 2013-12-12 16:35:00
[쿠키 사회]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코레일의 강경 대응 방침에 철도노조도 12일 이사진 고발로 맞대응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만 그리고 있다.

철도와 지하철 사고 역시 잇따르면서 대형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고, 특히 18일 예정된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까지 가세할 경우 일대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10일 코레일 임시 이사회에서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을 의결한 이사 1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철도노조는 “이사회 출자 결정으로 코레일이 운영하는 노선의 축소 및 폐지가 발생해 코레일의 경영·재산상 손해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국제운수노련(ITF)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노조의 파업권을 존중하고 노조와의 전면 협상에 나설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민주노총이 연대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14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상경 투쟁이 예정돼 있어 파업 강도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정부도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밤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철도 민영화 가능성이 없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파업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코레일도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직위해제 숫자를 늘리고 있다.

이 와중에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새벽 0시 50분쯤 중앙선인 경북 의성군 비봉역 진입 직전 1㎞ 구간에서 벙커C유를 운반 중이던 제3350호 화물열차가 바퀴 균열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열차 기관사는 비조합원 기관사로 파업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파업에 따른 정비 부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전 11시20분쯤에는 서울 월계동 광운대역으로 회송 중이던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이 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 간 멈추며 상행선이 한동안 불통됐다. 코레일측은 단전 사고라고 설명했다.

기관사와 승무원의 파업 참가율이 높은 수준이어서 운행 인력의 피로도 문제도 커지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승무원과 기관사의 파업 참가율은 80.7%와 51.3%였다. 차량 점검 인력도 54.4%의 파업 참가율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화물 열차는 나흘 연속 30%대에 그치고 있어 시멘트와 석탄 등의 수송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열차 운영 스케줄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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