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전립선염 환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함은 ‘소변장애’로 밝혀졌다.
일중한의원에서 올해 내원한 전립선염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평소 가장 불편한 증상’에 대해 물은 결과 절반이 넘는 116명(58%)이 배뇨장애를 꼽았다. 이와 함께 회음부 통증 35명(17.5%), 성기능저하 21명(10.5%), 불면증 13명(6.5%) 등 증상이 조사됐다.
또한 3년 이상 전립선염을 겪고 있는 환자가 76명(38%)이나 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소변불편과 통증 및 성기능저하를 복합적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연령대 조사결과 20, 30대 젊은 환자가 16.5%(33명)를 차지했다.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 절반 정도가 한 번은 겪는 비뇨기 질환으로 중년 이후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업무환경의 변화와 개방적 성문화, 잘못된 식습관 등의 원인으로 젊은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전립선염이 나타나는 원인은 전립선 조직에 생기는 염증 때문으로 환자 10명 중 9명은 감염의 위험이 없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에 속한다. 따라서 성관계나 임신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초기 빠른 치료를 하지 않고 만성전립선염으로 발전하면 치료가 힘들고 재발이 잦아 환자의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특히 지속적인 항생제 복용으로 몸에 내성이 생기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전립선염을 산병(疝病), 고병(蠱病)이라 부른다. 인체 하복부와 회음부에 기(氣)가 순행하지 못해 통증이 생긴 경우, 혹은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듯 생식기능이 저하되거나 소변이 혼탁한 경우를 표현한다. 치료 또한 단순히 균을 없애는 것보다 전립선과 관련된 신장, 방광, 비장, 위 등 기관의 기능을 회복하고 신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항염과 청열해독에 도움을 주는 각종 한약재로 처방한 탕약을 복용하며 침이나 뜸과 같은 보조치료도 하게 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대표원장은 “오랫동안 전립선염으로 고생한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소변 마려움이나 극심한 회음부 통증 등으로 불편을 호소한다”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성기능저하나 불면증,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내원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