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완화…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도 허용

美 이란 제재 완화…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도 허용

기사승인 2014-01-21 16:41:00
[쿠키 지구촌]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조치 이행에 맞춰 한시적인 대(對) 이란 제재완화 조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물량이 추가 감축없이 현 수준에서 6개월간 동결된다. 그동안 금지해온 한국의 대 이란 자동차 부품 수출과 이란산 석유화학제품 수입도 허용된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최근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이 합의한 공동행동 계획이 20일(현지시간) 발효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대 이란 제재완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제재완화 조치의 적용시한은 7월20일까지이며 앞으로 6개월간 이란의 공동행동 계획 이행 상황과 이란-주요 6개국 ‘포괄적 합의’ 여부에 따라 완전 해제 여부가 결정된다.

미 재무부의 ‘공동행동 계획에 따른 제재완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대만, 터키 등과 함께 이란산 원유수입 물량이 추가 감축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은 연간 240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은 “그동안 6개월마다 단계적으로 이란산 수입물량이 감축되는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는 대체할 물량이 별로 없어 업계로서는 부담이 컸다”며 “이번 제재완화 조치로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지난해 7월1일부터 금지돼온 한국의 대 이란 자동차 부품 수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이란의 자동차 산업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며 “특정제재 대상으로 지명된 사람들과의 거래를 제외하고 자동차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 공급, 이전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완화 조치로 한국은 1억 달러 이상의 제재완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소식통은 추정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대만, 터키 등이 이란으로부터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금지해오던 것도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18일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이란이 농도 20% 농축 우라늄의 생산 중단 조치를 확인하고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 이를 보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란원자력기구의 무함마드 아미리 안전국장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미 생산한 20% 농축 우라늄 196㎏을 연료용 산화물로 전환하는 작업도 시작했다”고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가 보도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