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상장 제약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 지표가 약가인하 이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신유원 연구원이 분석한 ‘2013년 3분기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상장 제약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및 안정성 지표가 약가인하 이후 개선되고 있으며, 2013년 4분기에도 이러한 양상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약기업 매출 1조 최초 진입을 눈앞에 둔 현 상황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적극적 해외시장 진출모색 및 지속적 연구개발 투자 등 국내 제약기업의 장기적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신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상장 제약기업(63개)의 매출 규모는 7조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며 최근 2년간 3% 미만의 매출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 10% 이상 고성장을 견인하던 매출액은 2012년 3분기에 2.4%로 최근 5년 중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3년에 들어와 매출액이 증가세로 반등했는데 상장제약기업(67개)의 매출액증가율은 5.7%였다.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넘어…상장제약사 중 23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2013년 3분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21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3개 증가했으며, 상장 제약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40개사(63.5%), 감소한 기업은 23개사(36.5%)로 나타났다.
매출액 10% 이상 증가한 기업은 상장제약사의 31.7%에 해당하는 20개사이며 특히 파미셀(170.6%), 광동제약(41.7%), 서흥캅셀(40.4%) 및 바이오니아(40.0%) 등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기업별 매출액은 유한양행(673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이 상반기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그 뒤로 녹십자(5784억원), 한미약품(4151억원), 종근당홀딩스(378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3조8054억원으로 전체 상장 제약사의 53.2%를 점하며 상위 기업 중심의 높은 시장 집중도를 보이고 있으나 2009년 대비 3.3%(연도별 3분기 매출점유율: 2009년 56.5%, 2010년 55.3%, 2011년 52.3%, 2012년 52.2%) 하락했다.
◇제약계, 약가 인하 충격에서 회복세…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
2013년 3분기 상장 제약기업의 영업이익은 6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증가했으며,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9.4%(상위 10대 기업 6.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2010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3년 3분기에 이르러 최근 2년간 영업이익률 감소세를 벗어나 약가인하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기업 중 2013년 3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8개사(전년 동기 13개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기업이 늘었고, 전년도 적자에서 금년 3분기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LG생명과학, 메디포스트 등 7개사에 달했다.
매출 원가율은 상장 제약기업이 58.5%, 상위 10대 기업만 봤을 때는 62.0%로 나타났는데 2009년 3분기 이후 원가율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제약사의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인데 2013년 상반기 기준 전체 상장 제약기업(63개)의 상품매출 비중은 21.5%이나 유한양행(67.1%), 제일약품(58.7%), 한독(49.9%), 녹십자(42.5%), JW중외제약(41.3%) 등 일부 상위 제약사의 상품매출 비중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 부채비율 감소…중소기업, 코스닥기업 재무구조가 보다 안정적
한편 제약기업들은 부채비율이 감소하며 안정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제약기업의 부채비율은 56.8%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는데 그 비율이 100% 이하로 매우 안정적이고 건전한 재무 구조를 가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46.9%)의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50.0%)이, 시장 구분별로는 코스닥기업(53.4%)의 재무구조가 보다 안정적이었다.
반면 상장 제약기업의 유동비율은 206.5%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는데 기업의 단기채무 지급 능력이 양호해 재무유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기업의 유동비율은 219.1%로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238.4%)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장구분별로는 코스닥기업(225.4%)의 재무유동성이 보다 양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