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4일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262명으로 전년(343명)에 비해 81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연평균 교통사고 감소율이 3.8%인 것을 감안하면 사망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사고 원인별로 보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110명에서 74명으로 줄어 가장 큰 비율로 감소했다.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망자도 129명에서 89명으로 낮아졌고 과속에 따른 사망자도 52명에서 42명으로 줄었다. 반면 역주행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으며 무단보행으로 인한 사망자도 13명으로 증가했다. 시간대별 사망자 숫자는 오전 3~6시 사이가 18%로 가장 많았고 낮 12~3시 사이가 15%로 그 뒤를 이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대폭 감소한 것은 ‘졸음쉼터’ 확대 설치와 버스 대열 운행(여러 대가 줄지어 운행) 단속 효과가 나타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졸음 사고 예방을 위해 졸음쉼터를 133곳으로 확대 설치하고 경찰과 함께 대형 사고 위험이 높은 버스 대열 운행 단속을 강화했다. 또 국내 최초로 무인비행선을 활용한 교통법규 위반 차량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고속도로 요금소에서는 화물차를 대상으로 CCTV를 이용한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실시했다. 실제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는 86명으로 전년(137명)에 비해 37% 줄었다. 이 밖에 치사율이 높은 2차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견인제’ 홍보도 늘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