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한미 ‘성장’, 대웅-동아 주력품목 ‘주춤’
[쿠키 건강] 상위제약사들이 일괄 약가인하라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1년여의 시간만에 성장속도를 회복했다.
유한양행은 그 가운데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독보적인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2013년 기준 매출 상위 5대 제약사(동아 분할전 추정 기준, 녹십자-한미 연결기준)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 3조8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에 오른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1% 증가한 93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외형성장 뿐 아니라 내실도 탄탄히 했는데, 영업이익은 84.1% 증가한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의 이 같은 성장에는 도입품목의 영향이 컸다. 특히 베링거인겔하임과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트윈스타’, ‘트라젠타’ 등의 품목들을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켜 주목받았다.
이 같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올해 제약업계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녹십자 역시 1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이며 선전했다. 지난해 888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6% 늘어난 7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수출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면역글로불린제제와 독감백신 등의 해외수출이 전년 대비 36%성장하며 지난해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올해도 해외수출 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 수출 2억 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뒤를 이은 대웅제약과 동아ST는 공통적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이 부진하면서 고전한 양상을 보였다.
대웅제약의 경우 ‘올메텍’ 특허만료, ‘알비스’ 약가인하 등으로 주력품목 실적이 주춤하면서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6748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판관비 절감 등의 효과를 통해 영업이익은 90.5%나 상승하면서 7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올해부터 ‘나보타주’의 본격적인 수출 등 해외진출을 통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동아ST는 최대 품목인 ‘스티렌’의 하락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스티렌은 개량신약 출시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21.7% 감소한 633억원(2012년 808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해외수출분야 성과가 돋보였는데, 수출부문이 전년 대비 23.6% 증가한 117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ST의 회사 분할전 기준 1월~12월 추정실적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5950억원, 영업이익은 515억원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블록버스터 품목을 기존 7개에서 10개까지 확대한데 이어 연말 발매된 ‘낙소졸’ 등 신제품의 성공적인 진입으로 올해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뉴바스트’ 등 기존 품목이 선전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미국시장에 출시된 ‘에소메졸’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3% 증가한 7301억원, 영업이익은 28.7% 늘어난 61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