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본 오사카의 게스트하우스가 폭력 시비에 휘말렸다.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한 A씨(20)와 일행 세 명이 사장 B씨(49)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귀국 후 인터넷에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A씨가 올린 고발 글은 9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었다. 3~6일 일본 여행을 떠난 A씨는 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여행 게시판에 ‘게스트하우스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4일 오후 숙소 규칙을 어겼다고 훈계하는 자신을 무시했다며 A씨의 뺨을 때렸다. 이후 B씨는 A씨와 일행 셋을 사무실로 불러 또 “뺨을 두 대씩 때리겠다”고 안경을 벗으라고 지시했다.
A씨는 “사무실에서 B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또 뺨을 맞았고 충격으로 안경 렌즈까지 빠졌다”며 “B씨를 말리던 일행 중 한 명은 주먹으로 목을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내가 옆에서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욕설과 함께 전화기까지 빼앗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의 글이 인터넷에서 파문을 일으키자 같은 커뮤니티에 3시간만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B씨의 사과문에서 “내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잘못이지만 숙소 규칙을 어기고 나이 많은 어른이 반말을 했다고 똑같이 반말을 사용한 한 B씨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일행 중 두 명은 자신들의 잘못도 있다고 사과를 했는데 A씨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며 “일본과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다른데 일본에 와서 한국식으로 생활하시려 한다면 일본에 오지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숙소에는 홈페이지와 예약 시 명시하는 규칙들이 있고 이를 두 번 이상 어기는 손님은 퇴실조치 한다”며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반성 없이 인터넷에 안 좋다는 후기만 올리는 건 마녀사냥이고 앞으로도 소신껏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K씨는 “어른이 반말을 했다고 똑같이 대든 B씨도 문제가 있지만 폭력과 폭언은 전 세계 어디서도 비상식적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신껏 영업하신다고 하니 저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 P씨는 “싹싹 빌어도 형사처벌 면하기 어려울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돈은 환불 받았지만 일본어를 못해 현지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 점이 분하다”며 “오는 10일 경찰을 찾아가서 사건을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B씨도 “사건 당일 나간다고 하기에 늦어서 자고 가라고까지 했는데 A씨가 고소하겠다면 나도 나름대로 자료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