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면담 불발, “대통령 일정 때문에…”

무라야마 전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면담 불발, “대통령 일정 때문에…”

기사승인 2014-02-10 17:13:01
[쿠키 정치] 무라야마 도미이치(90) 일본 전 총리의 박근혜 대통령 면담이 불발됐다. 불발 사유는 “박 대통령의 일정상 불가”이다.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을 주도하는 정의당의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국회 브리핑에서 “양측 면담을 추진했으나, 청와대로부터 대통령의 일정상 면담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청와대는 대신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같은 상황을 무라야마 전 총리 측에 전달해 수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 면담 일정은 정 총리와 무라야마 전 총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1일 2박 3일 일정으로 입국한 뒤 자신을 초청한 정의당 의원단 간담회와 국회 강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8월 15일 전후 최초로 일본의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에 대해 아시아 국가에 큰 피해와 고통을 준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주인공이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경화 드라이브에 대한 견제책으로 정의당은 무라야마 전 총리의 국회 강연을 추진해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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