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닷새간 강원지역은 진부령 122㎝, 강릉 107.5㎝, 강릉 왕산면 105.5㎝, 동해 82㎝, 속초 75㎝, 대관령 74㎝, 평창 12㎝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경북 봉화 석포도 지난 8일부터 사흘간 86㎝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동해안과 북부 산간지역에서는 35∼60㎝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눈사태로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통제됐던 고성∼인제 간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상행선 2차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상 소통되고 있다. 양양∼인제 간 한계령, 삼척시 미로면∼하장면 간 댓재, 평창군 456번 지방도 대관령 옛길은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경북 동해안 지역도 경주와 포항을 중심으로 모두 13곳의 도로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교통이 통제되는 곳은 경주시 외동읍∼양남면 904번 지방도, 포항시 청하면∼ 죽장면 68번 지방도, 영천시 고경면∼경주시 현곡면 904번 지방도 2㎞ 구간 등이다.
지난 6일부터 누적 적설 9.6㎝를 기록한 울산 지역도 10일 새벽부터 북구 마우나리조트, 북구 신천동 군부대 앞, 동구 주전삼거리, 울주군 상북면 운문재 구간 등 도로 4곳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닷새간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로 강원 영동 지역의 도시 기능이 한때 마비된 가운데 시내버스 단축 운행이 장기화하면서 산간지역 고립마을이 점차 늘고 있다. 강원 영동 5개 시·군 39개 구간의 시내·농어촌버스는 나흘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릉과 고성 등 2개 시·군 14개 마을 397여 가구 주민 1천164명의 발길이 묶였다.
이들 고립마을은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지만, 아직 식수 등 물자는 자체 조달이 가능한 상태다.
이번 폭설로 삼척시 노곡면 실내 게이트볼장 지붕이 무너지는 등 강원지역 시설물 피해는 32개 동으로 늘어났다. 경북 지역에서는 5개 시·군의 102농가에서 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 184동의 비닐과 골조 등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 영동지역은 초·중·고 207곳 가운데 80%인 166개 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에 나섰다. 특히 1m가 넘는 눈이 내린 강릉, 속초,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은 초·중·고교 전체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일부 학교는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고, 졸업식과 개학식도 연기되는 등 모든 일정도 마비됐다.
기상청은 내일(11일) 낮까지 강원 영동과 산간에 5∼15㎝, 경북 북동 산간과 동해안은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강릉·동해·태백·삼척·속초·고성·양양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강원 11개 시·군에 대설경보, 경북 영양·봉화 산간과 영덕·울진·포항·경주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