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가 넘는 폭설로 주요 고갯길의 차량통행은 통제와 재개를 반복하고 있고, 화물열차 운행도 80% 이상이 중단됐다. 또 동해안 지역 초·중·고의 80% 이상이 임시 휴업에 나서는 등 학사 일정도 마비됐다. 밤사이 동해안과 산간에는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져 폭설 피해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0일 오후 8시 현재까지 닷새간의 누적 적설량은 진부령 122㎝, 강릉 107.5㎝, 강릉 왕산면 100.5㎝, 대관령 74㎝, 동해 85㎝, 속초 76.4㎝, 태백 31㎝, 평창 12㎝ 등이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등 5개 시·군 39개 구간의 시내·농어촌버스가 나흘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릉과 고성 등 2개 시·군 14개 마을 397여 가구 주민 1164명의 발길이 묶였다. 이들 고립마을은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지만, 아직 식수 등 물자는 자체 조달이 가능한 상태다.
닷새간의 폭설로 일부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평일 4차례 운행되는 강릉∼삼척 간 바다열차 운행은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고,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기존 27회에서 4회로 감축 운행됐다.
기록적인 폭설로 동해안 지역 학교의 80%가 임시 휴업에 나서는 등 모든 일정 마비됐다.
강릉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초·중·고 207곳 가운데 80%인 166개 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에 나섰다.
특히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릉, 속초,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은 초·중·고교 전체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내일(11일) 낮까지 5∼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후 들어 눈발이 약해지면서 강릉·동해·태백·삼척·속초·고성·양양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 내려진 대설경보는 대설주의보로 한 단계 낮췄다. 그러나 동해안 산간 등 도내 12개 시·군에 밤사이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내린 눈이 얼어붙어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