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훈풍… 현오석 “회복 조짐 상당히 있다”

주택시장에 훈풍… 현오석 “회복 조짐 상당히 있다”

기사승인 2014-02-13 20:16:00
[쿠키 경제] 오랜 침체기에 있던 주택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신년 들어서도 매매량이 크게 늘고 있고,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회복 조짐이 있다”고 밝히는 등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던 정부도 부동산 시장 회복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날 주택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수도권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등 주택시장 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핵심 근거는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됐다는 점이다. 2012년에 연간 3.0%까지 하락했던 수도권 주택가격은 지난해 4·11대책이 나온 이후 12월 말까지 0.8% 상승 전환됐다. 4월부터 12월까지의 주택 거래량도 71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58만4000건) 대비 21.7% 증가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장이 회복한 것은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 수익공유형 모기지 도입, 양도세 한시감면 등 일련의 규제 완화책이 먹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주택시장에 대해선 “거시경제 회복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말 국회 법 통과로 인해 취득세 인하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회복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 회복세 확산을 위해 저리의 주택구입자금 지원 등의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 및 가계부채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긍정적인 데이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토부가 집계한 결과 1월의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8846건으로 전년 동기(2만7070건)보다 117.4%나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451건이던 지난해 1월에 비해 235.2% 증가한 8216건이 거래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경우 증가세는 362.7%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아파트 거래 증가폭(281.9%)이 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이번 주의 경우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1% 올랐고, 전세가는 0.21% 상승했다. 매매가는 24주 연속 상승했고, 전세가는 77주 연속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도 매매가는 0.56%, 전세가는 1.23%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주택가격에 대한 저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증가하며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손병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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