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역시 이날 주택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수도권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등 주택시장 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핵심 근거는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됐다는 점이다. 2012년에 연간 3.0%까지 하락했던 수도권 주택가격은 지난해 4·11대책이 나온 이후 12월 말까지 0.8% 상승 전환됐다. 4월부터 12월까지의 주택 거래량도 71만1000건으로 전년 동기(58만4000건) 대비 21.7% 증가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시장이 회복한 것은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 수익공유형 모기지 도입, 양도세 한시감면 등 일련의 규제 완화책이 먹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주택시장에 대해선 “거시경제 회복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말 국회 법 통과로 인해 취득세 인하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회복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 회복세 확산을 위해 저리의 주택구입자금 지원 등의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 및 가계부채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긍정적인 데이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토부가 집계한 결과 1월의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8846건으로 전년 동기(2만7070건)보다 117.4%나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451건이던 지난해 1월에 비해 235.2% 증가한 8216건이 거래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경우 증가세는 362.7%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아파트 거래 증가폭(281.9%)이 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이번 주의 경우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1% 올랐고, 전세가는 0.21% 상승했다. 매매가는 24주 연속 상승했고, 전세가는 77주 연속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도 매매가는 0.56%, 전세가는 1.23%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주택가격에 대한 저점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증가하며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