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값진 동메달’ 박승희 “나 잘했죠?”

[소치올림픽] ‘값진 동메달’ 박승희 “나 잘했죠?”

기사승인 2014-02-13 22:45:00

[쿠키 스포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메달을 따낸 박승희(22·화성시청)는 밝은 표정이었다. 박승희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 경기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진 영국 선수에게 부딪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54초207 만에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영국 선수가 실격돼 동메달을 따냈다.

박승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6년 만에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이 나왔다는 말에 놀란 표정으로 “그러면 잘한 거죠?”라고 되물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금메달을 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부러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결승에서 1번 자리 받은 것까지는 하늘에서 도와주셔서 결승에서 제 실력을 발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넘어지고 나서는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두 번째 넘어질 때는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엔 실력”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희는 “500m에서 욕심이 났기에 오늘 더 긴장했다”면서 “후배들에게 단거리에도 메달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줘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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