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최광복(40) 코치가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22·화성시청)와 관련, “승희가 새 역사를 쓰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뒤 박승희를 안아주며 “괜찮다. 울지 마라”고 다독였다. 박승희는 이날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결승 레이스 초반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최 코치는 “박승희의 컨디션이 최고조였다. 얼음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개인 기록을 계속 줄이고 있어 전망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희가 새 역사를 쓰는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그래도 결승에 제대로 오른 건 최초니까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고 덧붙였다.
최 코치는 또 “쇼트트랙에서는 많은 선수가 넘어진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며 “하늘에서 주신 게 동메달이라면 감사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눈물을 흘리며 공동취재구역으로 오는 박승희를 보자 다시 어깨를 감싸며 “괜찮아, 잘했어!”라고 위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