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롱엣지에도 후한 점수라니”…피겨서 러시아 홈 텃세 ‘강했다’

[소치올림픽] “롱엣지에도 후한 점수라니”…피겨서 러시아 홈 텃세 ‘강했다’

기사승인 2014-02-20 08:04:01

[쿠키 스포츠]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홈 텃세는 강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연아(24)는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고 러시아 선수들은 기량에 비해 높은 가산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전문가들과 국내 해설위원들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을 본 후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연아가 완벽에 가까운 연기력을 자랑하고도 기술점수 39.03점과 예술점수 35.89점을 받아 74.92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점프 등 김연아의 ‘필살기’에 대해 3.67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김연아가 평소 5점 이상의 가산점을 받았던 것에 비해 아쉬운 점수다.

턴과 스텝, 연결 동작 등을 연이어 수행하는 스텝시퀀스도 레벨 3에 그쳤다. 영국 BBC 방송도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스텝시퀀스에 대해 ‘레벨 4인 줄 알았는데 아쉽다’는 평을 했다. 김연아의 기본 점수는 이 때문에 3.30점으로 줄었다.

결국 김연아는 스텝시퀀스 레벨 하락으로 기본점수 31.43, 가산점 7.60점을 더해 기술점수에서 39.03점을 받았다. 평소보다 적은 점수지만 김연아는 예술점수에서 35.89를 받으면 기술점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는 엄격했던 심사위원은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후한 점수를 부여했다.

‘피겨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는 평소의 기량을 내지 못했지만 65.23점이라는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미완성인 리프니츠카야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1.10점을 줬다. 같은 점프를 완벽하게 뛰고도 가산점 1.50점을 받은 김연아에 비해 지나치게 후하다.

2위에 오른 러시아의 복병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무려 74.64점을 얻었다. 소트니코바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지만 가산점이 너무 높았다는 평이다. 기본점수는 30.43점이지만 모든 요소에서 1점 이상의 가산점을 얻어 가산점만 8.66점에 달했다. 특히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의 가산점은 무려 1.60점이었다. 소트니코바는 예술점수도 35.55를 얻어 김연아를 0.34점 차로 추격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같은 점프에서 높이와 롱엣지에서 지적받은 선수와 너무 점수차가 적다” “자국 텃세 정말 무시 못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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