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혈압, 여든까지 간다”… 어린이 고혈압 비상

“7살 혈압, 여든까지 간다”… 어린이 고혈압 비상

기사승인 2014-02-20 12:20:01
[쿠키 생활]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혈압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즉 세살 혈압이 여든까지 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팀은 지난 1987년 당시 평균 연령 7세로 인천시 강화군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이 742명 중 만 30세가 될 때가지 25년간 추적 조사가 가능했던 266명의 혈압 변화를 비교한 결과 초등학교 2학년(만 7세) 때 혈압이 높던 어린이는 30세 성인이 돼서도 높은 혈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서 교수팀은 성장 과정에서의 혈압 변화와 고혈압 발생을 장기간 추적하기 위해 만 6세부터 19세까지는 매년, 그 이후에는 5년마다 혈압과 체중, 키,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혈액검사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는 신체지수를 측정했다.

서 교수팀은 특히 남자 초등학생들을 혈압이 높은 그룹(수축기 평균 108㎜Hg), 중간그룹(99㎜Hg), 낮은 그룹(92㎜Hg)으로 3등분 해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0세 때 수축기 혈압 평균은 혈압이 높은 그룹이 131㎜Hg, 중간그룹은 124㎜Hg, 낮은 그룹은 119㎜Hg로 25년간 비슷한 변화 추세를 보였다. 남자와 달리 여자의 수축기 혈압 평균은 13∼14세 이후 약간 감소했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초등학생 때 혈압이 낮았던 그룹은 30세에 53%가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었던 반면, 초등학생 때 혈압이 높았던 그룹은 불과 25%만이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21일 연세의대서 열리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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