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은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을 마친 후 “밴쿠버 대회 이후 4년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이번 대회도 힘들었는데 후배들과 함께 메달을 따냈다”면서 “3명이 같이 이뤄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훈,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이 나선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금·은메달 결정전인 파이널A에서 네덜란드에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와 중반까지 대등한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팀추월에서 메달을 따냈다.
이 대회 첫 경기인 5000m에서 12위에 그친 이승훈은 10000m에서는 네덜란드의 독주 속에 당당히 4위를 차지했고, 팀추월에서 은메달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이날 결승전에 대해 “마지막이라 소극적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초반부터 강하게 나가려고 했고, 후배들과 저 모두 가진 힘을 다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5000m에서는 충격적인 성적을 받아 힘들었지만, 팀추월은 잘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기쁘고 큰 공부를 했다”고 이번 올림픽을 돌아봤다. 팀추월 대표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이승훈은 “후배들 덕분에 메달을 받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지금 한국 팀추월에서 형준이와 철민이를 대신할 후배가 없다”면서 “네덜란드나 유럽의 강팀과 속도를 맞춰 탈 수 있는 선수도 둘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가 있었기에 저도 자신 있게 리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