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트머스의대 Louise Davies 교수팀은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 2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미국내 갑상선암에 대한 무분별한 검사 등의 진단으로 암 환자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SEER 프로그램을 이용해 1974~2008년의 갑상선암의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은 물론 과잉진단 및 치료에 대한 데이터들을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1975년에 10만명 당 4.9명 꼴이였던 갑상선암 환자수가 2009년에는 10만명 당 14.3명으로 9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과거 CDC가 같은 기간동안의 갑상선암 유병률이 안정적이라는 분석과는 다소 상반된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보면 2001~2010년 갑상선암은 연간 1.2% 증가했고, 그 다음으로 간암이 20여년동안 연간 2.4% 유병률이 많아졌다. 이는 주요 암의 발병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는 반대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책임연구자 Davies 교수는 “갑상선암의 급진적 증가세는 환자에서 시행되고 있는 과잉진단과 치료 뿐만 아니라 다른 심각한 임상학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미국 클리브랜드의대 Allan Siperstein 교수는 “전체적으로 오류가 많은 연구”라며 “이전 연구들과 비교 해봤을 때도 갑상선암 유병률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지만, 꼭 과잉진단 때문만은 아니다. 사망률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카고의대 Raymon Grogan 교수도 “참고한 데이터는 미국 국민만을 대상으로한 자료로 정확성이 떨어진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 브라질, 인도 등만 봤을때도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논문 공동저자인 다트머스의대 Welch 교수는 “하지만 지난 30여년동안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무분별한 검사가 시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과잉진단 및 치료를 줄이기만 해도 갑상선 종양을 재분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갑상선암의 과잉진단 논란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갑상선암이 다른 암과 비교했을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중앙암등록본부가 2013년 12월말 발표한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은 1999~2011년 10여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이 23.7%로, 전체 암의 연평균 증가율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2011년 데이터만을 단독으로 비교해봤을 때도 그 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갑상선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첨단 영상진단기기의 발전 덕분에 미세한 신체변화까지도 집어낼 수 있게 돼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될 갑상선암까지 진단하게 되면서 생긴 기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