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이번 주 초 박 시장에게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0분가량 시정 현안과 시장 선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최고위원은 평소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박 시장을 겨냥해 “그간 서울은 발전 전략이 없었다” “발전하지 않는 도시는 퇴보하는 것과 같다”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 시정에 대해서는 물론 다른 의견도 있었지만 ‘서울을 잘 사는 도시로 만들어보자’는 큰 뜻은 같았다”면서 “우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로 서울시민에게 보답하자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새누리당 내 경선에서 맞붙을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이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현 시장과 만나는 모습을 보여 존재감을 과시하고 판세의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후보로서 체급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