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새정치’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비판했다. 야권이 ‘새정치’를 화두로 뭉치는데 강력한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진정한 새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한 우리 정치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월 임시국회에서 기초연금법 등이 통과되지 못한 것을 두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행정부와 입법부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2개의 수레바퀴”라며 “정부와 국회가 같이 움직여야만 국가가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해서도 국회에 법안 통과 등 ‘협조’를 거듭 강조했다. 국회 과반 이상의 여당을 가지고 있고, 집권 2년차의 막강한 힘을 가진 대통령인데, 법이 통과되지 못하는 책임을 국회로만 돌리는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 한나라당 대표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서 국회에서의 여야 협상 과정도 잘 알고 있는 대통령이란 점에서 ‘여의도 정치’를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자살해서 미안합니다’라는 취지의 유서와 마지막 월세를 남긴 세 모녀 사건과 관련해서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 분들이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거나, 관할 구청이나 주민 센터에서 이 상황을 알았더라면 정부의 긴급 복지지원 제도를 통해 여러 지원을 받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외에도 남북 이산가족의 서신교환과 화상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 측과 적극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