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영화계에선 아직 신인이에요”

김희애 “영화계에선 아직 신인이에요”

기사승인 2014-03-04 15:19:01

[쿠키 연예] 배우 김희애(47)는 안방극장의 여왕이다. 대표작만 열거해도 1990년대 이후 한국 인기 드라마의 족보가 그려질 정도다. ‘아들과 딸’(1992) ‘폭풍의 계절’(1993) ‘부모님 전상서’(2004) ‘내 남자의 여자’(2007)…. 시청률이 낮았던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 게 ‘김희애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높은 인기에 비해 영화 출연을 거의 안 했던 편이다. 가장 최근작이 1993년 개봉한 영화 ‘101번째 프로포즈’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13일 개봉하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톱스타 김희애가 21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란 사실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김희애를 만났다. 그는 “일부러 영화 출연을 피했던 건 아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드라마를 2년에 한 편 정도씩 했는데, 한 편을 하면 같이 호흡을 맞춘 제작진과 ‘다음에 또 같이 하자’는 약속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활동을 해오다 보니 영화는 인연이 안 닿더라고요. 영화에선 ‘신인’인 셈이죠. 앞으로는 영화도 열심히 할 거예요.(웃음).”

‘우아한 거짓말’에서 김희애가 맡은 역할은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홀로 두 딸을 키우는 억척스러운 ‘싱글맘’ 현숙 역이다. 현숙은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 때문에 괴롭고 매일 나가야 하는 마트 일이 힘들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딸이 있기에 나름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착한 막내딸 천지(김향기)가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현숙은 큰 충격을 받는다. 천지의 언니인 만지(고아성) 역시 엄청난 슬픔에 잠긴다. 무거운 죄책감이 이들의 삶을 옥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천지가 학교에서 심한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아시다시피 제게도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있어요. 애들을 통해 들어보면 학교는 정말 정글이더라고요. 그 안(학교)에 들어가면 영화에서보다 더 심한 일들도 일어날 거 같아요. 10대들 입장에선 그런 일이 인생의 ‘첫 상처’이니 더 힘들겠죠.”

‘우아한 거짓말’은 2011년 개봉해 530만 관객을 동원한 ‘완득이’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완득이’를 만든 이한 감독이 ‘완득이’를 쓴 김려령의 동명 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영화화했다. ‘우아한 거짓말’은 배우들의 명연기를 통해 현숙의 가족이 만들어가는 용서와 화해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저는 눈물이 없는 편인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특히 (김향기 고아성 등) 후배들 연기가 정말 좋았어요. 세계적인 연기였어요. (조연으로 출연한) 유아인씨 역시 마찬가지예요. 연기를 하는 내내 배역에 빠져 살더라고요. 같이 촬영한 제가 머쓱할 정도였어요(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박지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