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 데 없는 저축은행, 부실채권·대부업체 대출 치중

돈 굴릴 데 없는 저축은행, 부실채권·대부업체 대출 치중

기사승인 2014-03-04 21:05:00
[쿠키 경제] 저축은행이 주로 부실채권(NPL) 투자나 대부업체 대출로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저축은행 총 자산규모는 40조4000억원으로 이 중 여신이 28조9000억원(71.5%), 현금·예치금은 7조3000억원(18.1%)을 차지했다.

일반 기업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감소하면서 여신은 2011년 6월 말(50조3000억원) 대비 22조원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현금·예치금 비중은 2011년(1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저축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NPL 관련 투자와 대부업체 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NPL 관련 투자액은 9151억원으로 1년 전(6924억원) 대비 51.9% 증가했다.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조5431억원으로 저축은행 총 여신(29조원)의 5%가 넘었고, 일부 저축은행은 10%를 초과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은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은 총 여신대비 5%와 300억원 중 적은 금액 한도 내로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장 급격한 부실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향후 리스크가 높아질 소지가 있다”면서 “저축은행에 대해 행정지도와 함께 NPL 투자·대부업 대출·정상채권 매입에 대한 투자한도 설정 등도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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