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 ‘연봉 1만원 시장’ 화답에 野, “서울시장 연봉 1만4000년 모은 자산가가…”

정몽준의 ‘연봉 1만원 시장’ 화답에 野, “서울시장 연봉 1만4000년 모은 자산가가…”

기사승인 2014-03-05 14:32:00

[쿠키 정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의원의 ‘연봉 1만원 시장론’이 구설을 낳고 있다. 재벌가 소속 7선 의원이지만 서민 행보를 강조해 왔는데, 돈과 관련된 언급만 나오면 화제가 된다.

정 의원은 4일 ‘뉴스Y 맹찬형의 시사터치’에 나와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연봉 1달러 시장이었는데, 당선되면 연봉 1만원만 받겠다는 선언도 가능하냐’란 질문을 받았다. 정 의원은 이에 “저도 그럴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블룸버그 전 시장과 저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동창인데 그는 대학에 우리 돈 1조원을 기부하고, 뉴욕시장을 하면서 개인비용 7000억원을 썼다”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저도 여유가 있어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여유’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대중공업을 물려받은 탓에 그의 지난해 3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에 신고한 재산은 1조9000억원 가량이다. 입법·사법·행정부를 통틀어 고위 공직자 재산 부동의 1위다. 언론은 공직자 재산을 분석할 때 그의 재산만큼은 빼고 계산한다. 평균값이 턱없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먼저 ‘1만원 시장론’을 꺼낸 건 아니지만, 당장 민주당의 공세를 불러왔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논평을 내고 “1조9000억원은 1억4000만원 정도인 서울시장의 연봉을 1만4000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돈”이라며 “1000만 서울시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국회의원 7선 26년 동안 개인적으로 세비 반납 한 번도 하지 않은 정 의원이 뜬금없이 ‘연봉 1만원 시장’ 운운하는 것은 돈으로 환심을 사겠다는 재벌시장 후보의 천박한 표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 2명을 키우고 있어 기부는 고민스럽다던 오세훈 전 시장이 차라리 진실되고 서민적”이라고 논평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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