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USB부터 LED조명까지… 공기청정기 이야기입니다”

[쿠키人터뷰] “USB부터 LED조명까지… 공기청정기 이야기입니다”

기사승인 2014-03-07 09:52:01

[쿠키 생활]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 기술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해요. 관련된 계획만 세워진다면 다른 기술과 접목시킨 공기청정기를 만들어낼 수가 있죠. 중요한 건 제품을 구상하는 아이디어에요.

지난 22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경향하우징페어에 참석한 사람들마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이오니스의 부스 앞에서 걸음을 멈춰 세웠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제품은 LED조명과 결합된 소형공기청정기. 장석운 이오니스 대표는 수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쏟아지는 질문을 감당하는 데 꽤나 분주한 모습이었다.

30년 동안 엔지니어링에 몸을 담았던 장 대표가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든 시기는 2007년. 당시 매스컴을 통해 어린이들의 40~50%가 아토피 비염환자라는 이야기를 접한 이후부터다. 아이들에게 맑은 공기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휴대용 공기청정기에 대한 실용신안을 등록한 그는 곧이어 차량용·플러그형·USB형 공기청정기를 생산했다. 해당 제품들은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하는 기존 공기청정기 방식이 아니라 산소 충돌로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기술이 적용돼 출시 이후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뒤이어 2010년에 선보인 LED조명 공기청정기는 이오니스의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기술을 알아 본 미국의 한 업체가 제의해 만들어졌다. 이 업체는 관련 출자금을 100% 지원해줄 만큼 이오니스의 기술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이 공기청정기는 현재 이오니스의 주력 제품이기도 하다.

“통상적으로 에너지 중에서는 환경에너지와 전기에너지가 가장 중요하게 인식돼요. 이 제품은 그 두 가지를 하나로 묶는 발상으로 고안된 거예요. 빛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으로 아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데 사실 구조는 단순해요. LED전구에 소형 공기청정기를 부착한 거죠.”

장 대표는 “LED조명 공기청정기는 단순한 구조지만 관련된 원천 기술이 없다면 제조가 불가능하다”며 “이오니스의 기술은 이미 2007년에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의받은 후 해당 제품이 양산되기까지 불과 5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공기청정기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는 기술만 있다면 LED조명에 접목하는 과정은 그다지 복잡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제품에서만 수소와 산소음이온이 결합된 ‘수산라디컬음이온’이 200만개가량 발생해요. 국내 어떤 업체보다도 많은 양이죠. 제품 한 개당 16㎡~49㎡의 공기청정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그 수가 늘어나면 효과도 무궁무진해지겠죠. 99%에 이르는 완전살균기능뿐만 아니라 50W급 조명으로 24시간 켜 놓아도 한 달 전기세는 300원에 불과해요. 그야말로 획기적인 제품이죠.”

하지만 제품 출시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LED조명 공기청정기를 시장에 선보인 직후 국내 모 업체로부터 특허권 침해 소송이 들어오기도 했다. 유사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건 원고업체였지만 법원 측은 원천기술을 가진 이오니스의 손을 들어줬다. 민사·형사 소송을 모두 합쳐 12건의 치열한 법적분쟁에서 이오니스가 모두 승소한 것이다. 오히려 원고업체가 이오니스의 기술을 불법 복제한 것으로 판결이 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출시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법적분쟁으로 판매에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소를 통해 명예를 회복한 장 대표는 다시 한 번 공기청정기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기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섭렵했던 그는 이제 물에너지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장 대표는 이 분야야말로 자신이 새롭게 개척해야할 곳이라고 믿고 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아빠, 플러그형은 엄마, USB형은 자녀들이 사용할 수 있어요. 세 개를 묶으면 하나의 웰빙패밀리상품이 되는 거죠. 여기에 저는 LED조명까지 경험했어요. 이제는 물에너지에 초점을 맞출 차례죠. 수돗물은 그냥 마실 수 없잖아요. 물을 음이온으로 소독시켜 알칼리수를 만드는 거예요. 이 세 에너지를 크게 본다면 하나의 환경이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앞으로 이오니스가 나아가야할 분야인거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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