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 가능성” 말레이 실종기 문짝 추정물체 발견

“공중분해 가능성” 말레이 실종기 문짝 추정물체 발견

기사승인 2014-03-10 08:31:00
[쿠키 지구촌] 베트남 당국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의 문짝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군은 실종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진 베트남 남부 해역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다 베트남 남단 토쭈 섬 남쪽 90㎞ 지점에서 문짝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고 베트남 국영신문이 전했다.

문짝 추정 물체가 발견된 곳은 지난 8일 베트남 당국이 해상에서 기름띠를 발견한 곳과도 일치한다. 베트남 당국은 남단 까마우와 토쭈 섬에서 각각 150㎞, 190㎞ 떨어진 해상 기름띠를 주목, 부근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을 벌여왔다.

베트남군 관계자는 “이 물체를 계기로 실종기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해경선박이 해당지점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관리들은 항공기 34대와 선박 40척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여객기 잔해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말레이시아 당국은 여객기가 공중 분해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고위 소식통이 말했다.

수사에 관계한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어떤 잔해도 발견할 수 없었던 사실은 사고기가 약 3만4000 피트 상공에서 분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여객기 실종 해역 인근인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중국, 미국 등 9개국이 실종 여객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미 연방수사국(FBI) 등은 실종 여객기의 탑승객 4명이 도난·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혐의자 중에는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이 태국에서 도난당한 여권을 소지한 2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 두 사람은 지난 6일 도난 여권의 주인인 이탈리아인과 오스트리아인의 이름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으며 말레이시아항공과 코드셰어(공동운항)를 하는 중국 남방항공을 통해 태국 파타야에서 발권했다고 AFP통신이 비행정보를 확인해 보도했다.

두 사람의 비행기 e-티켓 발권 번호는 연속 번호였으며, 모두 태국 화폐인 바트화로 결제됐다. 각 티켓 가격은 2만215 바트(625달러)였다.

이들 두 사람은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실종 여객기의 착륙지인 베이징에서 다시 KLM 항공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이동하려 한 것으로 항공권 상에서 확인됐다.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한 뒤에 한 사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다른 한 사람은 덴마크 코펜하겐을 최종 목적지로 예약했다.

인터폴은 비행기 탑승과 관련한 모든 서류를 검토한 결과 이들 두 사람이 사용한 여권 외에도 의심스러운 여권을 추가로 발견해 수사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는 8일 0시41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 오전 6시30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시간 뒤 통신이 두절되고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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