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와 여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멧돼지가 효종대왕릉·인선왕후릉 주변에 출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멧돼지가 몇 차례 능 안에 나타나 야생동물보호협회의 도움을 받아 사살하거나 생포했다. 실제로 봉분 우측 언덕 아래 사초지의 경우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멧돼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능 안에 출현함에 따라 관광객들의 안전과 봉분을 파헤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조만간 여주시,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함께 멧돼지 퇴치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것은 지난해 7월 내린 집중호우로 능 주변 좌, 우측 20여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펜스가 망가진 채 방치됐기 때문이다.
멧돼지뿐만 아니라 두더지도 관리사무소의 골치 거리이다. 효종대왕릉과 인선왕후릉 주변은 두더지들의 침입이 계속되고 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최근 두더지들이 능 우측 언덕 아래 사초지를 통해 땅속으로 침입하고 있고, 특히 일부는 효종대왕릉 봉분 뒤쪽까지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사초지 곳곳엔 흙이 마구 파헤쳐져 있는 등 두더지들의 침입 흔적이 발견됐다고 관리소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 당국은 최근 두더지 땅굴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곳에 방사형으로 안전선을 설치하는 한편 토양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퇴치에 나섰다. 세종대왕유적지관리소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방제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