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택거래량 2006년 이후 최대… 흐름 이어질지 미지수

2월 주택거래량 2006년 이후 최대… 흐름 이어질지 미지수

기사승인 2014-03-13 19:48:00
[쿠키 경제] 2월 전국의 주택 매매 건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66.6%나 증가했다. 2006년 주택 거래 통계 집계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정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이지만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2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7만8798건으로 1월(5만8846건)에 비해 33.9% 늘었다. 2월 기준 종전 최대치인 2011년 7만7000여건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거래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106.6% 증가해 지방(78.4%)보다 증가폭이 컸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의 증가폭이 131.6%로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남 상승폭은 146.2%로 강북(118.2%)보다 훨씬 컸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71.7% 늘어 단독·다가구주택(62.3%)이나 연립·다세대주택(47.4%)을 앞질렀다.

국토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취득세 영구 인하 등 각종 정부 대책에 따른 기대감이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단지 실거래 가격 역시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가 혼조세를 보이지만 수도권 일반 단지와 지방 주요 단지 등에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76.79㎡·3층)는 지난 1월 8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2월에는 8억3000만원에 팔렸다. 반면 송파구 가락 시영1아파트(40.09㎡)는 같은 기간 5억4000만원에서 5억36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매 거래 증가로 가격 상승흐름이 지속되고는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폭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 상승해 28주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0.14%)과 지방(0.06%)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거래 증가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데다 매도 호가 역시 상승하면서 거래가 감소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발표된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및 보완조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 거래 증가흐름이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3, 4월의 경우 4·1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다소 회복돼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상승세가 유지될지도 의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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