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아지는 ESS, 2차전지·ICT 등 신성장산업 활성화 촉매

관심 높아지는 ESS, 2차전지·ICT 등 신성장산업 활성화 촉매

기사승인 2014-03-14 18:21:01

[쿠키 생활]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 발표와 관련해 2차 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와 관련된 정부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우리나라 ICT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공급확대 중심에서 수요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에너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와 ESS를 공급하는 LG화학 등 2차 전지업계를 비롯해 IT·통신업계, 송배전 업계 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SS란 전력이용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로 전기 요금이 저렴할 때 전력을 저장, 전기요금이 비싸지즌 시간대에 사용할 수록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이외에도 연료비절감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주파수조정용,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 등 에너지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관련 시장규모는 2010년 2조원, 2020년 47조원, 2030년 1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시장의 경우 2017년 연 9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ICT기술과 융합한 ESS설비 구축에 6500억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해 6월 계약전력 1000KW 이상 사용 공공기관 1800여개에 100KW 이상의 ESS를 설치할 것을 권장했다. 이어 9월에는 ESS보급정책 설명회 및 투자간담회를 개최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전력다소비 민간기업 27개 관계자를 초청해 계약전력 5% 이상 용량의 ESS 투자를 권장하기도 했다.

◇LG화학, ESS 배터리 경쟁력 세계 1위

ESS 방식 중 가장 주목 받는 미래형 기술은 리튬이온 방식의 2차 전지다. 해당 산업은 한국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LG화학은 ESS 배터리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네비건트 리서치는 ‘에너지저장장치 분야 글로벌 경쟁력 배터리 기업평가보고서’에서 LG화학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네비건트 리서치측은 “LG화학은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와마케팅 부문에서 북미, 유럽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동차분야의 이차전지 경쟁력이 ESS 산업까지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경쟁사를 압도, 2001년~2010년까지 출원된 관련 특허건수는 총 944건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중에는 ESS용 리튬 배터리 출원건수의 41%, ESS용BMS 출원건수의 34%를 차지하며 전체 출원건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화학, 자사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 ESS 구축 통해 시장 선도

LG전자는 자사 2차 전지를 적용해 익산과 오창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로 ESS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3억원의 전기료 절감과 함께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LG화학은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사업의 3개 프로젝트에 참여,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스템에 활용되는 ESS배터리 설비를 구축하고 실증을 통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2010년 미국 전력사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 납품 ▲2011년 전력엔지니어링 회사 ABB와 메가와트(MW)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지난해 6월 독일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사업협력 체결 ▲올해 북미 ESS실증사업인 테하차피 풍력단지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안정화용 ESS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SS 보급 확대, 신성장동력 산업 성장 견인에 기여

ESS 구축을 위해서는 전력변환시스템(PCS)을 함께 설치해야한다. 또한 전기에너지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함께 구축하면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 기술들은 ESS 보급의 활성화로 개발 및 시스템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적 수준의 국내 정보통신기술을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적용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대규모 신규투자와 함께 2017년까지 3조5000억원 이상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이 활성화돼 2017년까지 ESS분야와 EMS분야에 각각 9000억원, 7000억원의 시장이 생기고 총 1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ESS의 보급이 확대될 경우 해당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어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정부는 ESS 보급 확대를 위해 기술 상용화와 원천 R&D를 투재, 2020년까지 ESS가격을 현재 대비 50%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국 정부의 ESS 활성화 추진 현황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일본은 ESS 보급을 확대해 부족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ESS 설비 보조급 사업도 추진 중일 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IT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ESS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차전지 세계 시장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ESS에 사용되는 전력계통 대형이차전지 가격을 2020년까지 양수발전 설치 비용인 2만 3천엔/kWh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계 최초로 ESS 설치 의무화 법안을 제정해 2014년부터 공급전력의 2.25%, 2020년까지 5%를 의무 설치하도록 했고 유럽은 이미 Sol-ion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2020년까지 유럽 내 태양광발전 시설의 12%에 ESS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부문, ESS 보급 촉진해야

정부의 ESS 설치 권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ESS 투자 설치는 적극적이지 않다. 핵심장치의 초기 투자비가 높다는 단점과 함께 전기료가 낮을 뿐만 아니라 주야 전기료의 차이가 적어 이에 대한 설치를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ESS설치는 권장 사항으로 이행에 대한 강제성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ESS 설치 시 투자금액의 3~10% 만을 세액공제 인센티브로 공제하고 향후 전기요금제를 개편해 시간대별 차등요금 활성화와 ESS를 활용한 피크부하절감 시 적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정부가 ESS 보급 확대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공기간과 전력다소비 기업들의 ESS 설치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그 실적이 부진할 경우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ESS 설치에 직접적인 보조금을 제공하거나 더욱 강력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투자 유도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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