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성환 가금연구단지는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있고 인근에 가금 사육농가가 밀집해 있어 AI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금연구단지를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진청 조사 결과 축산과학원은 주변 습지를 소독하지 않았고 AI 경계경보 발령 이후에도 평시 수준의 현장 근무 인력만 배치하는 등 방역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청장은 “쥐 등 야생동물에 의한 전파, 분변제거(청소) 등에 사용된 삽, 농기계에 의한 전염, 사람에 의한 유입 등이 (고병원성 AI 발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AI가 발병한 농가에서 기르던 개·돼지의 AI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충남 천안과 부여의 2개 농가에서 사육하던 개 12마리에서 AI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항체가 확인된 개들은 AI 증상 없이 항체만 검출된 것으로 이는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질병이 발생한 감염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AI 항체가 검출된 개는 지난 11일 충남 천안의 산란계 농장에서 확인된 개 1마리를 포함해 모두 13마리로 늘었다. 2004년 태국에서 오리 폐사체를 먹은 개가 AI에 감염돼 사망한 적은 있지만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살아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