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디젤차 투입될라’ 전남남해선 개통 앞두고 ‘시끌’

‘노후 디젤차 투입될라’ 전남남해선 개통 앞두고 ‘시끌’

박형대 도의원, 디젤 무궁화호 투입 예정 노선에 전기차 시승 ‘부적절’‧신설역 6곳 중 5곳 무인역 “해법 찾아야”
전남도, KTX이음‧무궁화호 혼합 투입 예정…전기차 투입‧운행 횟수 증편‧신설역 유인화 등 공식 건의 계획

기사승인 2025-07-11 17:03:53 업데이트 2025-07-11 19:35:15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와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오른쪽) 등이 10일 오후,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전남남해선 '목포~보성' 구간의 영업시운전 열차 출발을 축하하며 관계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전남도
오는 9월 27일 개통 예정인 전남남해선(목포~보성 구간)의 졸속 운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의 지난 10일 시승 행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록 지사가 이날 김태균 의장, 철도 유관기관 관계자 등과 함께 시승 열차에 탑승해 실제 운행 상황을 사전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시승·사전 점검 참여자들은 목포역에서 출발해 신보성역까지 이동하며, 시설 상태, 운행 안정성, 정차 편의성 등을 살폈으며, 고령층과 교통약자를 고려해 열차 운행 횟수 증편, 신설역 유인화, 역사 내 안내체계 정비 등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회 박형대(장흥1, 진보) 의원은 11일 성명을 내고 이날 시승행사가 부적절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EMU-260(KTX이음) 시승 행사에 계획상 투입되지도 않을 신형 준고속열차가 동원됐고, 목포-보성을 무정차로 이동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시승 유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레일 운행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노선에 무궁화호를 주로 배차하고 운행 횟수도 평일 편도 기준 4회에 불과하며, 보성-순천 구간은 전철 철로가 개설되지 않아 디젤기관차를 운행할 수밖에 없는 데다, 새로 생기는 6개 역 중 5개 역은 무인역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보여주기식 운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남도 관계자는 시승 행사에 투입된 EMU-260(KTX이음)은 현재 코레일이 해당 노선에서 시험운행 중인 차량으로, 행사를 위해 동원된 차량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상업운행 개통시 이날 시승 차량과 무궁화호 전기차량, 무궁화호 디젤차량이 혼합해 운행할 예정이며, 시험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8월 말~9월 초 투입 차종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국토부와 전남도는 전철화된 목포-신보성 구간은 수도권 전철처럼 최신형 전기차를 계속 왕복 운행해달라는 입장이고, 이용 편의성이 높아져 이용객이 많아지면 이를 근거로 2030년 예정인 전 구간 전철화 사업의 조기 완공을 건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승 행사는 이같은 전남도의 요구 등을 위한 현장 점검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신설되는 6개 역사 모두 도심에서 벗어나 접근이 쉽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가 열차 시간에 맞춰 관광버스 등 연계 교통망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설 역사 중 해남, 영암역은 읍내에서 최대 20여㎞ 떨어져 연계 교통망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남역은 해남군청에서 15㎞가량 떨어진 계곡면 반계리 산속에, 영암역은 영암군청에서 20㎞이상 떨어진 학산면 은곡리에 세워졌다.

그나마 강진역, 장흥역, 신보성역은 읍내권에 설치되긴 했지만, 읍내에서 도보로 20~30여분 이동해야 이용 가능해 고령화된 지역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지난달 말 장흥에서 박형대 의원 주관으로 철도노조 관계자와 전남도, 장흥군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목포~보성선 개통 계획 점검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문제 들이 지적된 바 있다.

특히 이날 철도노조 측은 연결 노선인 보성~순천 구간의 전철화 개량 지연으로 KTX 등 전기차량 운행이 불가능해 노후된 무궁화호 디젤차량만 운행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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