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남해 비경과 지역민들의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쿠키人터뷰] “남해 비경과 지역민들의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기사승인 2014-03-25 09:27:12

[쿠키 생활] “바래는 남해의 주민들이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 등으로 나가 해초류와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남해 주민들이 바래를 위해 마을과 해안을 오가던 길들을 따라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길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된 남해 바래길은 순수 민간단체인 ‘남해바래길사람들’이 운영·관리하고 있다. 류영환 남해바래길사람들 사무국장은 “남해바래길사람들은 2010년 6월 창립해 지역민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며 “길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운영위원과 길을 안내하는 바래지기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사단법인이 아니라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금 없이 운영위원들이 운영비를 내가며 꾸려가고 있습니다. 다들 생업으로 바쁘지만 남해 지역 주민으로서 지역에 애정을 갖고 바래길 조성과 운영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10개 코스가 완성돼 있는데 302㎞ 남짓한 남해 해안선을 한 바퀴 이어 14개 코스로 완성하려고 조성 중입니다.”

길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한편 남해바래길사람들은 바래길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누릴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번갈아 걷기행사를 진행한다. 또 행사를 통해 바래길을 1㎞ 걸을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 연말에 모인 기금을 지역사회에 쓰이도록 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성금 200만원을 남해군에 기탁했다.

류영환 사무국장은 “바래길을 걷다보면 우리나라 바다 삼면을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 해안이 갯벌이 너른 서해, 리아스식 해안의 남해, 절벽이 깎아지른 동해의 특성을 모두 띄고 있기 때문이다. “대게 한 방향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걸어야 하는 제주 올레길과 달리 해안선 굴곡이 복잡하고 만이 많아 바다가 좌·우를 오가며 다양한 풍경을 빚어낸다”고 덧붙였다.

“바래길은 별도의 인공 시설이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자 남해 사람들의 삶이 담긴 길입니다. 1코스이기도 하고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다랭이논을 볼 수 있는 다랭이지겟길이 가장 인기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난 3코스 구운몽길은 해안 절벽 위로 오솔길을 따라 주상절리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닥이 다 비칠 정도로 깨끗하고 푸른, 남해를 통째로 담아냈습니다. 그저 오셔서 바래길을 걸으며 즐기면 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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