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되고 한국영화는 안된다?”
영화 ‘어벤져스:에이즈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과 ‘소녀무덤’의 서울시 촬영 협조를 놓고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 국내 촬영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시 측이 10억원 내외 예산의 한국영화 ‘소녀무덤’는 홀대했다는 제작진 주장이 나왔다.
27일 ‘소녀무덤’ 제작진은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이 당초 약속했던 촬영 허가 방침을 번복해 영화 촬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제작진 관계자는 “영화 인트로 장면에 들어갈 몇 초 분량 촬영을 위해 지난 2월 도시철도공사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차고지에서의 촬영을 제안했고, 당시 협조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촬영 날짜 확정 후 서류접수를 하라고 해서 했는데 돌연 촬영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시철도공사 측이 촬영 협조 불허의 이유로 ‘민원 발생’을 들었다며 “승객이 타지 않는 차고지에서 찍는데 무슨 민원인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의 주장은 다르다.
도시철도공사 보도실 관계자는 “당초 제작사가 요구한 건 차고지 촬영이 아니었다. 전동차가 전 노선을 한번 왕복하는 동안 달리는 전동차 한 칸을 빌려 70명 인원이 사용하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촬영 협조 요청이 들어왔을 때에도 이를 허가하는 확답은 내려지지 않았다. 판단을 위해 제작진에 서류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이후 논의한 결과 운행 중인 전동차에서 촬영이 진행되면 역마다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등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승객들의 불편도 예상돼 촬영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전동차 촬영이 불가능해지자 제작진이 26일 처음으로 차고지는 가능하겠느냐고 제안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협조 여부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 영화 ‘어벤져스1’·‘소녀무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