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말 아시아나항공에 인도될 A380은 프랑스 툴루즈에서 동체를 조립한 뒤 함부르크 공장에서 도색 작업과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하게 된다. 도색 작업은 하루 4교대로 12일 간 꼬박 작업한 끝에 마무리됐다. 정확한 발색 및 반사광 재현을 위해 태양빛을 이용한 인공조명을 사용했고 작업 기간 중 날씨도 좋아 도색 상태가 최상급이라는 게 에어버스 측의 설명이다.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작업 중으로 전체 공정에서 95% 정도의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2007년 싱가포르항공이 첫 운항을 개시한 A380은 보잉사의 747시리즈와 함께 장거리 항공시장(Long-Haul)을 양분하고 있는 기종이다. ‘하늘을 나는 특급 호텔’ ‘슈퍼 점보’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장거리 노선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 등에서 모두 324대를 주문했으며 이 가운데 124대가 인도돼 현재 운항 중에 있다. A380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보잉사의 747-8이 42대의 주문만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대형 기종에서 A380의 우위는 도드라진다.
2001년 85대를 시작으로 A380에 대한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경쟁 기종에 비해 높은 연료 효율성 등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A380 등장 이전까지 장거리 시장을 주도했던 보잉사의 747-400에 비해 연료 소비량이 22% 적고, 최신 기종인 747-8과 비교해도 14% 더 우수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로써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항공사 중 두 번째로 A380 운용사가 된다. 퍼스트 클래스 12석, 비즈니스 클래스 66석, 트래블(이코노미) 클래스 417석 등 모두 495석으로 구성되는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차별화된 실내 디자인과 공간 활용도를 보여줄 계획이다. 항공기 내부 디자인 변화만으로 영국항공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킨 유명 디자인업체 탠저린사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클래스별 좌석 편의성을 최대한 향상시킬 계획이다. 트래블 클래스의 경우 기존 좌석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축소해 1인치(2.54㎝) 정도 좌석 시트 두께를 얇게 했다. 그만큼 레그룸(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더 생겨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부터 일본, 홍콩 등 단거리 노선에서 우선 운용한 후 8월부터 로스앤젤레스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클로드 드보켄느 에어버스 A380 마케팅 담당 이사는 “A380은 향후 늘어날 장거리 항공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항공기”라며 “아시아나항공이 비용 절감 효과와 승객 편의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부르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