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기 참모진 "비위 저지르고도 원대복귀""

"박근혜 정부 1기 참모진 "비위 저지르고도 원대복귀""

기사승인 2014-04-02 15:12:00
[쿠키 정치] 박근혜 정부 1기 참모진인 3~5급 행정관들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비위가 적발되고도 각자의 부처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7~10월동안 미래전략수석실, 경제수석실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 5명이 대기업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향응을 받는 등 각종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이들을 경질시키고 ‘징계하라’는 의견을 붙여 소속 부처로 원대복귀시켰지만 사표를 낸 1명을 제외한 4명은 올해 정기 인사서 새 보직을 받았다.

경제수석실 산하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4급) A·B·C씨는 삼성, 현대차, GS 등 대기업 그룹 본사와 계열사 관계자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소속된 기재부와 공정위, 금융위는 민간 기업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슈퍼 갑’으로 불린다. 미래전략수석실 선임행정관(3급) D씨는 동창과의 만남을 위해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고, 공금을 유용하다 올해 국무조정실로 돌아갔다. 심지어 이런 비위를 적발하는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5급) E씨까지 ‘스폰서’와 어울려 향응을 받고 접대 골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표를 내고 로펌에 들어간 공정위 출신 A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4명은 별다른 징계조치 없이 정기인사를 통해 공직사회로 돌아온 셈이다. 이를 두고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청와대 직원들이 관행적인 비위를 저지르고도 징계를 받지 않는데 공직기강이 바로잡힐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정부 관계자는 “공직사회의 표본인 청와대에서 비위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일반 공무원의 기강 역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김동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