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백령도 무인기는 연료통에 잔여연료가 없었다”며 “북한이 연료량을 잘못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무인기에는 낙하산이 달려있었지만 추락할 때 펴지지 않았다. 무인기의 재질도 유리섬유를 겹겹이 쌓은 특수한 재질로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에 사용된 폴리카보네이드와는 달랐다. 엔진은 체코 로토모토사의 35FS 4행정으로 연료는 가솔린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2행정이었다.
또 비행조정은 위성항법장치(GPS)에 의존한 듯 GPS수신안테나가 2개 있었다. 이 때문에 무인기가 이륙할 때는 리모콘으로 원격조정됐지만 이후에는 GPS에 의존해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에 탑재됐던 카메라는 니콘 D-800으로 소청도와 대청도를 찍은 사진은 있었으나 백령도는 촬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무인기는 북한을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까지 내려왔으며, 소청도와 대청도는 촬영했으나 백령도는 찍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촬영된 사진에 군사시설이 담겨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청도와 대청도에는 지상레이더가 있었지만 이 소형 무인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 이 무인기가 북한 어떤 지역에서 발진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무인기에는 영상자료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은 없었으며 100~120㎞ 속도로 평균고도 1.4㎞에서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캐논 550D 카메라가 장착했으며 1자로 쭉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다. 이 관계자는 “무인기 안에는 여러 가지 전자장비가 들어있었다”며 “어떤 기능을 지닌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무인기가 백령도를 지나간 시간은 오후 2시47분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병대는 이 무인기를 발견하고 벌컨포로 응사했다고 밝혔지만 벌컨포 발사는 12시47분에 있었다. 해병대가 착각하고 벌컨포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